[책을 읽다] 시간의 주름 by 매들렌 렝글

@bree1042 · 2020-02-26 15:09 · No.1 독서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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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했다가 다시 읽은 책


제목은 워낙 많이 들어봤다. 영화로도 나왔다. 상도 받았다. 그래서 읽어볼까 시도했다가 말 그대로 "이건 뭥미~?"하는 반응과 함께 책을 덮었었다. 도대체 이런 책이 왜 인기가 있으며, 왜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왜 5권까지 시리즈물이 나온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혀를 차면서.

그러다가 지난번에 독후감을 쓴 <어느날 미란다에게 생긴 일>을 읽고는 다시 한번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어느날 미란다에게 생긴 일>에서는 <시간의 주름>이 꽤 중요한 모티브로 나온다. 주인공 미란다는 이 책을 들고다니면서 읽고, 또 다른 주인공과 이 책 내용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책 속에서 언급된 부분이 궁금해서라도 <시간의 주름>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에서 언급된 부분은 <시간의 주름> 결말이었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 했다.


출처: Goodreads 영어판 표지. 내용이 짐작가지 않는 신비한 느낌을 준다.


시간의 주름? 시간이 늙었나?


일단 제목부터가 신기하다. <시간의 주름>이라니. 시간이 늙었다는 뜻인가? 여기에서 말하는 '주름'은 옷감이나 천의 주름을 떠올리면 된다. 옷의 어깨부터 소매끝까지 40cm인 옷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그 옷에 주름이 져 있다면? 어깨부터 소매끝까지 30cm만 걸릴 수도 있고, (옷이 완전히 구겨져 있는 상황이라면) 10cm가 될 수도 있다. 만일 시간이 이렇게 주름져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 이 책은 시공간이 휘어져 있는 것을 '주름'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주름' 덕분에 책 속 인물들은 다른 곳으로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이동하거나,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시간의 주름을 이용한 시공간 여행의 비밀을 밝혀낸 물리학자가 행방불명이 되고, 그를 찾기 위해 그의 아들과 딸, 그리고 딸의 친구가 신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사실 요새는 이런 시공간 여행에 대한 책이나 영화가 많기 때문에 특별히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보다 더 재미있고, 더 신비한 모험 이야기들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출간연도가 1962년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그 당시로는 획기적이었을 수도 있다.


사족. 난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도 들었는데, 읽는 성우가 주인공 소녀의 대사를 너무 징징거리면서 읽어서 듣기 힘들었다. 왜 이렇게 연기를 못하는 건지!


출처: 교보문고 한국어 번역판 표지. 시간의 '주름'을 형상화한 듯?


2018년에 제작된 영화 포스터.


나를 깨우는 책 속 몇 줄


1.

Life, with its rules, its obligations, and its freedoms, is like a sonnet: You're given the form, but you have to write the sonnet yourself.

규칙도 있고, 의무도 있고, 자유도 있고. 인생은 마치 소네트와 같아. 형식은 주어지지만 그 내용은 네가 직접 써야 해.

소네트는 시의 한 종류인데, 마치 우리나라 옛 시조처럼 몇 줄이어야 하고, 운율은 어때야 하고, 이런 형식이 정형화 되어 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정해진 규칙과 의무가 있지만, 어쨌건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은 스스로 써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

We can't take any credit for out talents. It's how we use them that counts.

능력이 있다고해서 대단한 건 아니에요. 그 능력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거죠.


3.

Believing takes practice.

믿는 것도 연습이 필요해.

맞는 말인거 같다. 특히 나 자신을 믿는 일.


제목: 시간의 주름 원서 제목: Wrinkle in Time 저자: 매들렌 렝글 (Madeleine L'engle) 특이사항: 훌륭한 아동도서에 수여하는 뉴베리상 수상작. 1962년 출간. 2018년에 영화로 제작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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