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어 작문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이건 꼭 영작뿐 아니라 한글로 글을 쓸 때도 해당하는 사항이다. 글을 쓸 때는 항상 염두에 두자.
피해라, 수동태!
흔히 한글로 글을 쓸 때 "영어 문장에서 온 수동태, 번역식 수동태 문장은 피하라"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조언은 영작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물론 영어에서는 우리말에 비해 수동태가 훨씬 많이 쓰인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수동태만 쓰는 건 옳지 못하다. 문장이 불필요하게 더 길어지기 때문이다.
The note was written by the principal. 그 쪽지는 교장선생님에 의해 쓰여졌다.
The principal wrote the note. 교장선생님이 그 쪽지를 썼다.
피해라, 부정문!
문장에 불필요하게 not/no가 많이 들어가거나, 길게 늘여 쓰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이다. 일반적인 글쓰기에서는 항상 간략하게 쓰는 걸 좋은 글로 쳐준다.
It was not that difficult to read a book at the crowded airport lounge. 복잡한 공항 라운지에서 책을 읽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It was rather easy to read a book at the crowded airport lounge. 복잡한 공항 라운지에서 책을 읽는 건 다소 쉬웠다.
피해라, 애매모호한 문장들!
문장에 괜한 미사여구를 붙여 애매모호하게 만들지 말자.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고, 핵심만 콕콕 찌르자!
He received the letter of termination from work. 그는 회사에서 계약종료 편지를 받았다.
He got fired. 그는 해고됐다.
없애라, 불필요한 단어들!
예전에 스티븐 킹의
The reason why I ask you this question is that I want to write an essay about it. 제가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그것에 대해 에세이를 쓰고 싶기 때문입니다.
I'm asking you this because I want to write an essay about it. 그것에 대해 에세이를 쓰고 싶어서 질문드립니다.
개인적인 의견
여기에 적힌 것들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필수 조건들이다. 하지만 글에 따라서 약간의 융통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고서, 논문, 기사 등 정보 전달이 목적인 글이라면 가급적 불필요한 표현을 빼고 문장 길이를 줄여서 간단명료하게 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소설이라면 다른 얘기다.
소설에서는 실제 사람들이 사용하는 대화가 나오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청산유수로 말하지는 않는다. 캐릭터의 특징에 따라 중언부언하는 사람도 있고, 하나마하한 말을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이건 묘사도 마찬가지. 아무리 not clear = uncertain / not remember = forget / not important = trifling 이라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각 표현마다 느낌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다. 때로는 작가가 더 잘 묘사하기 위해 더 긴 문장을 써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결국은 이것도 "각자의 스타일" 문제인 것 같다. 우선은 기본적인 규칙들을 지키되, 상황/인물 묘사나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경우에는 조금씩 예외가 생겨도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나는 글을 너무 중언부언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좀더 엄격하게 이 규칙들을 적용하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덧붙임
이 시리즈에서는 제가 "Elements of Style"이라는 책을 읽고 공부한 구두법, 맞춤법 등 전반적인 영어 글쓰기의 규칙에 대한 내용들을 적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에도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적힌 내용을 복사하듯 그대로 옮긴다거나, 책의 예문들을 베낀다거나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제시된 예문들은 제가 직접 만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