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세대학교에서 비탈릭 부테린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비탈릭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재단의 다른 멤버들도 왔습니다. 이 두근거리는 소식을 듣고 저번주에 참가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만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솔직히 저에겐 비탈릭이 연예인이나 다름없습니다.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것을 만들어 내나...궁금했습니다. 천재라고 불리는 사나이 아닙니까.
좀 더 특별했던 점은 바로 대학생들과의 만남이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비탈릭 정도면 블록체인 관련 사업가들이나 개발자, 정책기획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에 시간을 할애할 줄 알았습니다. 이더리움의 홍보와 정착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대학생들 보다는 현업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텐데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은, 그가 생각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강연의 내용을 더 기대했습니다.
일찍 가서 앞자리를 사수했습니다. 비탈릭이 바로 제 앞자리에 앉더군요. 그냥 그 상황 자체로서 너무 신기하고 두근거렸습니다 ㅋㅋㅋ 비탈릭 앞으로는 이더리움 재단의 경제학자 Jon choi도 보이네요.
https://gateway.ipfs.io/ipfs/QmezQdi8tt5PoomSCx1hu7YkYMf3rCejWiWJRLYeuXWVh4
이더리움 재단의 핵심 개발자 Karl 의 강연도 있었습니다.
이 뒤로 다른 멤버들의 강연도 이어졌습니다.
https://gateway.ipfs.io/ipfs/QmbFscaFrvwNRJ3sNq52cgdjjF8MLjD7iCgjNbhhdiaZpM
대망의 비탈릭.
사실 새로운 내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부 강의에서는 블록체인의 특징, 이더리움이 가져올 변화, 이더리움의 기술적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대체로 다 아는 내용들이었고 현재 나오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 다뤘습니다. 그러나 정작 비탈릭이 말 할 때는 거의 못 알아 들었습니다. 주로 이더리움의 성능 향상에 대한 내용을 다뤘는데, 기술적인 부분이라 제가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비탈릭의 영어가 워낙 빠르기도 했구요 ㅜ_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하는 시간을 가졌는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아무래도 현업 종사자들보다 미래의 기회를 보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는 대학생들에게 호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도 학교 다닐 때 큰 일을 벌렸듯이, 변화의 시작은 학생들에게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중요한 때입니다. '이더리움 킬러'라 불리는 EOS의 출시도 앞두고 있고, 이더리움 성능에 대한 이슈도 자꾸 생기다보니 직접 와서 입지를 다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의도가 어찌됐건, 저에게는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마치 농구 선수를 꿈꾸는 꼬맹이가 NBA 경기장에 찾아가 슈퍼스타의 경기를 본 것 같다고나 할까요. 저와 비슷한 방향을 바라보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고, 관련된 사람들의 열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분위기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고 왔습니다. 프로그래밍 공부도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더욱 박차를 가해야 겠습니다 ㅎㅎ
관련하여 기사도 있으니 링크 남겨 봅니다. 비탈릭, 한국 대학생들 만나 이더리움 인재상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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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몸이 괜찮아지고 있네요. 걱정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