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본사로 발령이 났다. 제주 정리하고 속히 올라오란다. 아직 제주 여행이 끝나지 않았는데...... 마음속에서 불안한 바람이 분다.
본사에 가서 무슨일을 할까? 짐을 싸면서도 자꾸만 한숨이난다. 이 나이쯤 되면 경쟁하는게 싫다 밥그릇 챙기려면 논쟁도 하고 뒤에서 칼을 들이대기도 해야 하는데...
모든걸 피하겠다고 현장소장으로 왔고 나름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내 인생은 항상 전투적으로 살게 되어 있는지
옷가지를 상자에 담으면서 겹겹이 한숨도 함께 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