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케익, 힐링, 성공적. [KR] Coffee, Cupcake, Drawing, Fish in the Sky

@danbab7 · 2018-03-04 04:18 ·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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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멍-때리고 있다가, 꾸역꾸역 해야할 일들을 잡고 씨름하던 중이었습니다. 소명이나 열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일인지 잘 알고 있지요. 그러나, 나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을 향해 밀쳐내다 보면 다음 발걸음은 낭떠러지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할 때죠 :)


이를 닦고, 면도를 하고, 세수를 하고 나 자신을 위해 좋아하는 옷을 입혀줬습니다. 비가 오는 시즌이라 튼튼하고 멋진 우산도 집어들고, 플래너와 아이패드를 가방에 담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들을 흥얼거리며 카페로 나갔습니다. 아무도 없던 고가도로 위 다리에서 고래고래 소리도 질러보고, 뭐 그랬어요.

그러고 늘 지나치기만 했던 카페에 가서 자리를 잡았지요. 아메리카노랑 미니 컵케익을 시켰어요. 참 귀엽고 심플하게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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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베리 밑에 크림치즈가, 크림치즈 밑에 레드벨벳 머핀(?)이 있네요. 참 예쁘고 귀여웠는데, 한번에 크림 치즈 덩어리를 먹기가 좀 부담스러워서 조금씩 나눠 먹었어요. ~~ㅇ아까워서그런건절대아냐~~


오랜만에 좋아하는 부류의 그림도 그렸지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한국인 건축가 중에 문훈이라는 분이 계신데, 그 분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항상 그냥 재밌고 이상하게 그림을 그려요. 갖고 간 플래너에 그려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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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같은 건물의 단면이에요. 건물 안에 개미같이 돌아다니는게 사람인데요..ㅋㅋ 아무튼 사실 이런 그림을 주로 그리고, 스팀잇에서는 잘 안그리는 류의 그림만 보여줬네요. 아직 완전히 제 자신을 불어넣기가 조심스럽기도 하고요. 이렇게 한 시간정도 힐링을 하고, 카페를 나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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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자유롭고 행복했어요. 멋진 노을빛이 물든 구름에, 아직은 비가 개어 푸르른 하늘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마치 하늘에서 헤엄치는 물고기같지요.

이렇게 잘 놀다가 집에 들어오니 다시 일할 수 있는 힘이 가득 충전되어 있었어요.


아, 내가 왜 이러고 살고 있지? 왜 이꼴을 하고 이 자리에서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면, 씩 웃어보세요. 맞아요. 자리를 박차고 나가, 잠깐이라도 나를 위해 신선한 바깥 공기를 맞으러 갈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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