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이 말했다. "이러단 미쳐버릴 겨."
그래서 서산에서 가까운 간월도에 가기로 했다. 날씨도 좋은데 바람도 쐬고 회도 먹자고. 차로 30분이면 된다.
원래 이렇게 한산한 곳이 아닌데, 손님이 없다. 회와 주꾸미를 먹고 산책에 나섰다. 식사 전에는 바닷물이 찰랑 댔었는데 식당에서 나오니 물이 빠져 간월암으로 건너 간다.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득도했다는 간월암. 일몰이 유명해서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다. 오랜만에 왔더니 난간이 독특하다.
노란 리본... 팽목항이 떠오른다. 우리,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기로 하자.
돌아보고 말고 할 것도 없는 섬이자 암자다.
썰물로 뻘이 드러나자 놀러 온 사람들이 바지락을 캔다. 장화와 호미를 챙겨서 아이들 풀어 놓으면 두어 시간은 재미나게 보낼 수 있다.
지인들 왈, "숨통이 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