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내게로 온 책인지 모르는 특이한 책을 보게 되었다.
누군가 내 자리에 놓고 갔던지, 누군가의 자리에서...그냥 들고 오진 않았을 테고. 암튼.
요즘 책 표지가 상당히 세련된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그럼에도 책보다는 휴대폰으로 손이 가는 시대라 어떻게 해서든 유혹을 해야하는데.
얼마나 감각적인지. 안을 펼쳐 보면 더 멋지다. 을지로 일대를 누비며 사진을 찍고, 펜 드로잉을 했다. 물론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인터뷰도 했고.
시골 사람이라 서울은 미지의 세계에 속한다. 일년에 한 두 번쯤 청첩장을 들고 길을 헤매다 복잡함에 급 피로해져 허겁지겁 내려오기 일쑤.
사진과 삽화를 보니 을지로를 구경하고픈 마음이 든다. 첨단과 세월이 공존하고 있다니. 나도 만선이란 호프집에 가서 노가리 뜯고 싶다.
설동주/ 북스톤/ 2020/ 15,000/인문,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