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꽃

@hansangyou · 2020-02-26 09:46 · zzan

봄4.jpg

오늘도 코로라19 환자가 284명 추가 발생했다거나 12번째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으로 흉흉합니다.

제가 사는 작은 마을은 특정 종교집단과의 반목이 깊었던 터에 불안이 더합니다.

난감한 시절이지만 작은 기쁨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가온 봄을 서둘러 전해 봅니다.

봄1.jpg

<무꽃>

봄바람이 즐거워 웃으려는 녀석 웃어버린 녀석 웃다 지친 녀석 눈이 시린 오후, 동이 나고 웃자라서 연보랏빛으로 흐드러진 장다리들 갈 데까지 푸르르기

봄볕이 좋아 죽겠다는 녀석 죽어버린 녀석 죽었다 깨어난 녀석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린 볕, 이내 비처럼 쏟아지면 흠뻑 젖어 하염없이 하늘바라며 노랑나비야 어디 있니 흰나비 어서 오렴 햇살 내리는 지금, 봄날에 놀자 (영등포의 밤 중에서)

봄2.jpg

봄3.jpg

#zzan #palja #steemit #steemzzang #poetry #kr
Payout: 0.000 HBD
Votes: 65
More interactions (upvote, reblog, reply)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