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indbreeze 잔바람입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ㅎㅎ 얼마전 '기획자의 습관'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거기서 자극을 받아서 제 생각을 글로 자주 쓰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잔바람의 시선에서 일상에서 관찰하고, 생각나는 바를 쓰려고 합니다.
관찰 시리즈 제목은 [잔잔한 관찰] 입니다 :)
[잔잔한 관찰] #1. 스타벅스 옆 900원 커피
나는 출,퇴근길에 매번 같은 곳으로는 가지 않으려 한다. 가끔 새로운 길로 걷다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한가해 보이던 카페가 망하거나 그런 일들. 최근 들어서 선유도에 변화가 자주 눈에 띈다. 이 동네에서 선유기지를 운영하는 나로서는 발전하고 있는 동네를 보면 기쁜 일이다.
우리 동네에는 아주 잘나가는 스타벅스 선유도역지점이 있다. 스타벅스 옆에 아기자기하고 가격은 스타벅스보다 조금 저렴한 카페가 하나 있었는데, 지나가면서 여긴 왜 스타벅스 옆에서 이도저도 아닌 컨셉으로 카페를 하고 있는거지? 라고 생각했었다. 꽤 버티나 했었는데 결국 폐점을 했고 새로 공사가 시작됐다. 어떤 가게가 들어오게 될까 궁금하다.
외부 통유리가 설치되고 시트작업이 되면서 어떤 가게인지 드디어 알게되었다. 카페였다.. 이번엔 컨셉이 확실하다. '900원 커피'라고 정말 커다랗게 시트작업을 해놓았다! 900원 커피라니 그게 말이돼? 라고 생각되지만 이미 있었던 컨셉이고 목만 좋으면 잘되는 장사다. 커피가 아무리 스페셜티 취향으로 가고있다고 하지만, 대중은 아직 적당한 맛의 카페인을 찾고 있을 뿐이니까.
공간이 완성되어가고 있는걸 보면 꽤 고급스럽게 투자를 많이 한 느낌이다. 매트블랙에 골드와의 조화라니 명품에서 자주 쓰던 색상아닌가!? 음식이란건 분위기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괜찮은 투자인듯하다. 비싼 커피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스타벅스로 갈것이다, 아닌 사람들은 지나가다 900원 커피를 한번 쯤은 마셔볼 것이다. 공간의 분위기에 취해서 이정도면 괜찮은데? 라고 생각만해도 가격 메리트로 인해서 단골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곧 오픈을 앞두고 있는 것 같은데, 장사는 잘될 것 같다. 선유도역 근처에 카페들이 많다많다 하지만 이런 컨셉은 처음이다. 목이 좋은 곳에 경쟁사가 없다면 잘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누구는 스타벅스 옆에 왜 카페를 해!? 라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처럼 전혀 다른 컨셉으로 스타벅스를 역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스타벅스 근처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니까 말이다.
선유기지에는 피해가 없을까? 거의 없을 것이다. 선유기지 손님들과는 거의 다른 타겟을 향하고 있는 카페니까... 선유도에 선유기지 같이 확실한 컨셉을 가진 곳은 잘 없지만 최근들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다양한 카페가 생겨나는 틈속에서 선유기지는 확실한 존재이유를 꾸준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오늘 밤에는 사이먼 사이넥의 골든서클에서 선유기지의 Why가 무엇인지 사색에 잠겨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