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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보다 10도가 낮다. 어제는 비를 꽤 맞았었는데, 어제 기온이 오늘 같았다면 몸이 엉망이었을 것이다. 오늘이 추운 게 아니라 어제가 따뜻했다고 생각하면 훨씬 마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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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는 미니벨로는 바퀴가 작아서 요철에도 민감하고 작은 것을 밟아도 크게 미끄러진다. 차체가 조금만 기울어도 페달이 바닥에 닿아서 그대로 넘어지기도 하고. 한차례 사고를 겪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 뭘 밟았는지 확 미끄러져서 만신창이가 되었다. 꽤 멀리 나간 길이라서 돌아올 때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페달을 밟아서 돌아왔는데, 오는 내내 종아리가 너무 아팠다. 돌아와서 살펴보니 사지에 멀쩡한 구석이 없더라. 상처에 반창고를 하나하나 붙이고 나니 바닥에 반창고 포장지가 수북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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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을 복용하는 꿈을 꾸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의 영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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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고행의 길을 걷는 구도자의 마음으로 살아갔다. 단순히 흘러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찰자가 아닌, 하루하루를 견뎌내야 하는 수행자의 마음이었다. 때로는 견딜만하기도, 때로는 특히 어렵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12월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작년 12월에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괴롭고 어려운 와중에도 12월까지만 참고 견디면 복이 오리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바라던 바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기대를 접지는 않았다. 아직 남은 하루가 있고, 2020년에라도 바라던 바가 이루어진다면 2019년의 고행은 헛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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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 하늘이 참 파랗다.
2019년의 마지막 날
@kmlee
· 2019-12-31 00:31
· kr-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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