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essay] 사방에 우겨쌈을 당해도

@kyslmate · 2019-05-09 01:14 ·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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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시작한 토트넘과 아약스의 챔스 준결승 2차전은 전반전만 보고 잤다. 전반에만 토트넘은 2골을 먹었고, 1,2차전 합계 3대0이어서 탈락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후반에 한골도 먹지 않고 3골을 넣는 기적이 있어야 결승 진출이 가능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들고 스포츠 뉴스를 보았다. '혹시', '어쩌면', 하는 마음이 조금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니나 다를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후반에만 3골을 넣어 손흥민의 토트넘이 챔스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어제 있었던 리버풀과 FC바로셀로나의 경기도 토트넘의 결승 진출에 필적할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1차전 3대0으로 졌던 리버풀이 2차전에서 메시의 최강 팀을 4대0으로 이기고 기적적으로 결승에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의 94%대 6%의 예상을 깨고 말이다.

어제오늘의 경기를 보고 놀라움을 경험한 이들은 어쩌면, 삶에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을 때, 6%의 승리 가능성을 기대하는 마음을 아주 조금은 더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승리가 더 뭉클했던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삶의 필드에선 축구장에서처럼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실감했다고 할까.

난 신앙인으로,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고후4:8)"같은 말씀을 붙잡았다고 고백하지만, 삶에서 '객관'이나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계산된 가능성과 통계에 매몰되어 버리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그건 신앙인이 아니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계의 엄밀한 통계와 객관에, 그건 결국 그렇게 되어 버리는 거야, 하고 지레 주눅들어 버리곤 하는 것이다. 최근에, 삶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뉴스가 자주 보여 안타깝다.

오늘 아침, 어쩌면 내 삶과 관계없는 세계의 반대편에서 날아온 스포츠 뉴스 하나지만, 이를 보고 많은 이들이, 답답한 일을 당하고,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했더라도 뒤집힐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발견하지 못한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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