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어떤 것에 관심 있으신가요? 저는 요새 식물 기르기, 채식, 환경문제, 마음 챙김,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이 주제들에 관련된 책을 사서 돌려보고 있어요. 오늘 이 책을 읽다가 지겨워지면 다른 책을 꺼내서 읽어요. 이렇게 하다 보니 독서량도 늘고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덜한 것 같아요. 아래는 제가 상반기에 꼭 읽으려고 사둔 책들입니다.
(윗줄부터)
헝거 - 몸과 허기에 관한 고백
잡지에서 본 문장이 마음에 들어 글로 적기도 해서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아뿔싸, 알고 보니 제가 반한 멋진 문장은 정희진 여성학자의 추천사였어요. 계속 모를 뻔했는데, 책을 사길 참 잘했어요. 록산게이는 강간을 당한 이후로 자신을 보호하고자 살을 찌웠다고 해요. 그러니 이 책은 상처에 대한 고백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꺼내기 힘든 이야기인 만큼 다소 묵직한 마음으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나쁜 페미니스트
이 책 정말 유명한 책인데, 뒤늦게 샀습니다. 책 제목은 나쁜 페미니스트이지만 여성의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도 모르게 벌어지고 있는 세상의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 사회도 세대, 성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민자이자 흑인 여성이 바라보고 있는 차별에 대한 시선이 궁금해집니다.
채소의 온기 - 내가 먹은 채소에 관한 40가지 기억
작년에 귀농에 대한 책을 몇 개 읽으면서 베란다 텃밭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편의점에서도 과일과 야채를 살 수 있는 시대지만,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산다는 게 신비롭게 느껴졌거든요. 직접 생명을 길러내는 기쁨이 뭔지 체험해보고 싶고 글로도 적고 싶습니다. 채소로 따뜻한 밥상을 차려내는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기를.
채식은 어렵지만, 채소 습관
한 사람의 인생이 온다는 것은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오는 것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렇다면 한 사람의 인생이 남기는 쓰레기는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요새 많이 합니다. 특히나 플라스틱의 역습이라는 다큐를 본 후에는 오늘날의 문명이 플라스틱 없이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식품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나마 지구에 피해를 덜 끼치는 채소를 먹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채식은 못할 것 같지만 채소 습관까지는 실천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고 따라 해 봐야겠어요.
브리드-영국에서 온 힐링잡지
텀블벅 펀딩으로 받은 ‘마음을 돌보는 영국의 감성 매거진’ 브리드에요.
5가지 주제로 구성되는데 이번호는 ‘마음 돌보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잡지의 5가지 주제가 흥미로워요.
1️⃣ 마음돌보기 (Mindfulness) 2️⃣ 건강한 삶 (Wellbeing) 3️⃣ 깨어있는 생활 (Living) 4️⃣ 남다른 생각 (Creativity) 5️⃣ 일상 탈출 (Escaping)
영감을 주는 칼럼이 가득하고, 일러스트와 편집을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일상에서 피로해 안식과 평온이 간절한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소설 ‘누구'
당신은 몇 개의 가면을 쓰고 있나요? 이 소설은 다섯 명의 취업 준비생들의 이야기인데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은 점이 많아요. 허세와 위선으로 포장한 SNS에서의 모습, 아픈 청춘들의 적나라한 자화상을 담아낸 책이라 골랐어요.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모지스 할머니 아시나요?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화가가 되신 분이죠. 사실 이 문장에 반해 샀어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신이 기뻐하시며 성공의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나이가 이미 80이라 하더라도요.” 삶에 대한 자세, 일에 대한 마음가짐 등을 할머니에게 배우고 싶어요.
죽는게 뭐라고
사노요코만큼 시크한 할머니도 없을 거에요. 이 책은 암 선고를 받은 70세에 적은 책인데요, 잘생긴 의사를 보러 병원에 가고, 암이 좋은 병이라 하고, 항암재는 거부하는 시크한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약 30년 정도를 더 산다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들을 읽고 독후감을 한편씩 올리는 게 상반기에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입니다. 스팀잇에도 꾸준히 글도 올리고, 얻은 수익으로는 또 새책을 사고, 나름 창작의 선순환을 만들고 싶어요. 여러분은 어떤 책 읽고 있으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