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영된 대화의희열 백종원편을 보다가 사업 비법으로 제시해준 3가지 노하우를 유심히 보았다. 음식점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시한 솔루션이었지만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회사에 소속되지 않는 이상 모두 자영업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요새 ‘작가는 왜 가난해야 하는 걸까'에 대해 생각에 빠지곤 하는데, 그가 제시한 솔루션에 빗대어서 ‘글쓰기로 먹고살려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아래는 그가 자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제시한 세 가지의 솔루션이다.
하나, 파리 날리는 가게부터 답사하라.
잘 되는 가게만 답사하게 되면 성공 뒤에 가려진 노력보다는 눈에 보이는 단점과 수익에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당장이라도 장사를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을 갖게 된다고. 반면에 파리 날리는 가게를 가게 되면 생각보다 음식도 괜찮은데 장사가 왜 안될까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서 점포의 입지, 음식(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분석하게 된다고 한다. 작가에 빗대자면 글을 잘 쓰는 것 같은데 인기가 없는 작가들, 괜찮은데 안 팔리는 책을 분석하면서 시장에 대한 감각을 익혀보는 게 좋겠다.
둘, 메뉴와 가격을 결정할 땐 단순하게
신메뉴 개발 시에는 맛을 분석하려고 하면 답이 안 나온다고 한다. 맛이 있는지 없는지, 계속 먹고 싶은지 아닌지, 5천 원이면 사 먹을 것인지, 6천 원이면 사 먹을 것인지 와 같은 단순한 답을 직원들과 나누며 출시할 메뉴를 결정한다고 한다. 작가들이라면 독자들에게 이 글을 돈을 보고 내라면 읽을 것입니까? 낸다면 얼마를 낼 수 있나요? 와 같은 다소 뼈 때리는 질문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음식보다는 글에 비용을 덜 소비하는 풍토를 외면할 수는 없겠다.
셋, 매출보다는 재방문율을 주목!
총매출보다는 재방문율이 높은 가게가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글이든 영상이든 콘텐츠에 대한 총 조회수보다는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중요하겠다. 재방문율이 높은 가게들은 가게의 상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이고, 입지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 콘텐츠로 따지면 조회수보다는 고정팬이 있어야 플랫폼에 덜 휘둘릴 수 있다는 말이다. 고정팬이 없을 경우 플랫폼을 이동하면 아예 새로운 구독자를 확보해야 할 테니까 말이다. 물론 더 깊게 들어가자면 콘텐츠에 대한 완독률도 중요할 것이다.
자영업자의 관점을 바로 적용하기에는 각 업마다의 특수성이 있겠지만, 방송을 보면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을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좀 더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사진은 대화의희열 방송분에서 캡쳐하였습니다. 다음 글은 ‘글쓰기는 가난해야 하는 것일까'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