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 s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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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기도, 일상글도 아닌 그냥 마음을 풀어놓은 글이 될 것 같다. 가끔씩 이런글을 쓰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쉽사리 용기나지않았다. 잠시 잠깐의 서툰 생각과 말도 그대로 저장되어버리는 이 공간에 미성숙한 글을 도저히 쓸수가 없었다.
스팀잇을 좀더 즐기다보면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더 심해지기만 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날 부터 깊숙한 내마음은 저멀리 접어둔채 포스팅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마치 사회생활에서의 인간관계처럼 -
어떤 순간순간에는 나름 나이 먹은 어른으로 비춰지길 바라면서도 나의 생각이 한참이나 한정적이고 고립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글을 읽다보면 어찌나 겸손해지는지 .
그래도 여전히 마음속 한켠에는 이런생각이 자리잡고있다.
결국, 사람이란 다 비슷비슷한게 아닐까 .
사람때문에 울고, 사람 덕분에 웃는다는거 -
나는 나의 우울한 단면을 보이기 싫은마음에 우울한 마음이 들때는 글을 쓸 생각도 하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나도 내가 부러워지는 일상글이 수두룩해졌다.
다만 이런 글들이 수두룩해진 이유는 위의 이유 뿐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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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년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살갖이 찢어질 것 처럼.. 마음은 그보다 더 많이 추웠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맞이하는 겨울이란 그렇게 추울수가 없었다.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에만 모든 신경이 집중되어 아리고 아프고 추웠다. 숨쉬기 어려울만큼.
세상에 태어나 가장 많은 눈물을 쏟았던 해, 가장 괴로웠던 순간들 -
그 이후 잠시라도 내 마음의 안식처로 삼은 이 곳이 그래서 내겐 좀 더 각별한 곳이다. 돌아보니 모든걸 감추어두고 행복해보이는 모습일지라도 이 기록들 조차 없었다면 암흑같은 생각들로 뒤덮여 있을지 모를 시간들이다.
슬픈감정이나 외로움은 기가막히게도 생각의 빈자리를 꿰차고 들어 바쁘게 살지 않으면 쉽사리 떨쳐 낼 수가 없었는데 그 와중에 잠시나마 웃으며 즐거울 수 있었던 이 곳. (결국 슬픔에서 도망쳐 온 곳이기도 하지만..)
내게 그만큼 각별한 이곳에서 많은 논란들이 일어나고 서로 상처 받는 모습이 안타깝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는 건 뜨거운 돌을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라 더 마음이 아프다.
그럴때마다 글을 올리기가 어렵다. 마음껏 위로조차 할 수 없을 땐 정말 힘들다. 애써 위로라고 전한 말이 힘이 되지 않을까봐 섣부른 판단을 불러일으킬까봐 조심스럽다. 슬픔을 꺼내어 비춘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기에 쉬울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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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힘들때 가장 힘이 되었던 한마디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분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버텨줘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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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했던 적이 참 많아요. 글을 읽으며 나도 좀 더 솔직해지고 싶다고 생각을 많이 했음에도 그 마음을 전하지 못해 이렇게 돌리고 돌려 전합니다. 용기가 부족해 마음으로나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