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탈리아 여행기를 구상할 때, 그림은 뭘로 그릴지, 어떤 그림체로 할지, 만화는 얼마나 넣어볼지 이리저리 구상을 했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타블렛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에 영 적응이 안되어서 (믿기힘들지만 이탈리아 여행기를 처음 시작한 것이 벌써 4년전 ...) 종이에 손그림을 그리고, 그걸 스캔해서 포토샵에서 선을 다듬고, 채색을 하는 코스로 한번 그림을 그려본 것이 바로 오늘 올린 그림입니다.
뭔가 이런 거칠한 펜 으로 그린 느낌은 역시 손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제일 잘 살기는 하는데, 한번만에 장렬하게 탈락 시켰네요. 아무래도 밑그림을 그리고 위에 다른 레이어를 쓴다거나, 편하게 (무한)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중요한 아마추어에게 손그림 일러스트는 너무나 사치스러웠던 것.
이상 오랫만에 예전에 그린 그림 상자를 뒤적이며 즐거움에 빠져들었던 쏠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