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반가운 택배가 왔다. 한 두 달 전이었을까 @fgomul님이 텀블벅(맞나?)을 통해 책을 판매했었고, 1.2주 전 목표량이 채워져 책이 발행 된 것이다. 스팀잇에서 책을 쓰고 발행하기까지의 소감을 본 나로서는 책이 배송된다고 했을 때 같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내 손에 온 'Mi Cubano'는 선물이었다. 예쁜 쿠바 엽서에 쓴 손편지와 부직포백까지 신경 쓴 정성이 참 따뜻했다.
쿠바를 전혀 모르는 나는 책을 받기 전 고물님이 쿠바를 세번이나 다녀왔다고 해서 쿠바를 예찬하는 책이려나 했다. 그러나 책은 쿠바를 소개하는 보통의 여행기는 전혀 아니었다.
고물님이 쿠바에서 겪은 일들, 쿠바를 세번이나 가야했던 스토리의 중심은 사랑이었다. 매우 특별하고 힘들고 어려웠던 마음대로 안되는 사랑.....
처음엔 고물님의 용기에 놀랬고, 읽을수록 점점 응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할 수 없는 그 일들이 멋있었고, 결국엔 슬펐다. 한동안 많이 아팠겠다 싶었고, 덕분에 많이 성장했겠지 하며 책을 덮었다.
고물님의 글은 늘 생각이 정리가 잘 된 글 같았다.내가 같은 생각을 했어도 어떻게 표현하지 못한 그런 마음들이 정확하게 전달되는 글이었다. 그래도 처음 내는 책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책을 쓴다는 게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처음이기도 하고... 그런데 'Mi Cubano'에 반했다. 정리가 잘 된 글이었고 재밌었고 울림이 있었다. (오타찾는 재미도 있었....^^;;;;;)
고물님은 돈을 벌기위해 쓴 글은 아니라고 했지만 언젠가 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웃들만 읽기에는 아까운 글이었다. 그리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