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스포없음) 》
여기 뉴위즈의 어린 시절을 너무 닮은, 귀여운 한 소년이 있다. (증명할 방법이 없어서 다행ㅎ)
이 소년의 이름은 ‘에반 테일러’. 에반은 음악을 배운적도, 악기를 다룰 줄도 모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모든 사물과 자연의 소리가 음악소리로 들리고, 음악과 관련된 것이라면 직관적으로 쉽게 익힌다. 한마디로 음악 신동이다.
대학의 교수들도 ‘에반’의 음악적인 재능에 감탄을 금치 못 한다. 이 아이는 결국 줄리어드 음대의 필하모닉 공연에서, 자신이 쓴 곡을 직접 공연하게 될 기회까지 얻게 된다.
이 아이가 음악을 이토록 열심히 하는 이유는 바로 잃어버린 부모님을 찾기 위해서이다. 음악을 하면 언젠가는 이 음악을 듣고 부모님이 자신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어서이다.
그렇다. 이 소년은 고아다. 고아였기 때문에 소년이 지휘봉을 잡는 순간까지는 굉장한 고난이 따랐다. 아이들의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무작정 부모님을 찾기 위해 고아원을 탈출하고, 부랑아들의 집단에 들어가서는 돈벌이 이용 수단이 되기도 하며 많은 고난이 따랐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역경 속에서도 오로지 부모님을 찾기 위해 기타를 연주하며 음악을 계속해 나아갔다.
과연 ‘에반’의 부모님은 어떤 사연 때문에 이 소년을 고아로 만들어버렸는지, 그리고 ‘에반’은 어떻게 부모님을 만나게 되는지, 기적같은 감동을 들려주는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서 확인해보자.
《 영화개요 》
영화 어거스트 러쉬는 2007년에 첫 개봉을 한 후, 관객들의 높은 평가에 힘입어 2018년 말에 한 번 더 재개봉을 한 영화이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하고, 어거스트 러쉬에 나오는 ‘핑거스타일’의 기타 주법은 한 때 유튜브 등에서 많은 유행이 되기도 했었다.
<영화 상영 이후 잠시 유행을 탄 '핑거스타일' 주법>
음악 영화답게 어거스트 러쉬의 음악들은, <타잔>으로 그래미 최우수 영화 음악상을 수상한 헐리웃 최고의 작곡가 ‘마크 맨시나’를 주축으로,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 8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전설적인 프로듀서 ‘필 라몬’ 등이 참여하였다. 그만큼 귀가 즐거운 영화임은 확실하다.
또한, 타블로와 구혜선이 까메오로 출연하여 이슈가 되긴 했지만, 다 합쳐봐야 2초... 더구나 출연한지 모르고 보면 알아 볼 수도 없다. 그 이슈보다는 오히려 지금은 故人이 된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색다른 악역 연기를 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너무도 익숙한 배우 ‘로빈 윌리엄스’>
《 감상Point 》
[Point. 1]
'음악' 그리고 또 ‘음악’
‘어거스트 러쉬’는 음악영화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음악이 자주 나오거나, 길게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음악이 등장하는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주옥같다.
영화에선 ‘에반’이 기타를 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음. 정말 말 그대로 기타를 친다. 퉁퉁. 그런데 그 멜로디는 어느 기타연주보다 아름답다. 특히, ‘에반’이 기타를 첫 대면했을 때의 장면은, 에반의 들뜬 마음과 신비로운 능력이 잘 묘사된 장면이자 잘 표현된 멜로디였다.
https://youtu.be/cNgVH52EnXQ
<처음 기타를 접한 '에반'의 즉흥 연주>
또한, 영화 초반에는 첼리스트인 어머니의 클래식 공연과 락밴드 그룹인 아버지의 공연 모습이 교차편집 되더니, 결국 첼로 선율과 락 음악이 하모니를 이루며 하나의 음악으로 어우러진다. 상반된 장르의 하모니는 영화 초반부터 나에게 강렬한 전율이 일게 만들었고, 음악 영화답게 어거스트 러쉬의 엔딩장면에 나오는 음악 또한 감동적이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서 펼쳐지는 ‘기적같은 운명의 이끌림’은 청각 감수성이 풍부한 분이라면 충분히 가슴이 뭉클해질 수 있는 포인트일 것이다.
[Point. 2]
운명의 이끌림 ‘달이 음악을 따라가라고 했어요.’
이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우연의 연속이다. 또 영화의 엔딩은 그 우연의 절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 초반에 주인공 '에반'이 이런 말을 했다고 나온다. ‘달이 음악을 따라가라고 했어요...’ 영화 속의 ‘에반’은 그저 음악이 들리는 곳으로, 음악이 이끄는 운명대로 나아간다.
한마디로 감독은 영화 초반부터, 작정하고 ‘운명적이고 기적 같은, 감동적인 영화를 보여줄게.’ 라고 말하고 있다. 그 넓은 미국의 각지에 떨어져 지내던 부/모/아들이, 각자의 ‘음악’으로 인해 한 지역에 모이게 되고, 운명에 이끌려 다시 재회를 하게 된다는 기적 같은 우연. 적어도 나에게는 영화 속 말도 안 되는 우연의 연속들이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감독이 초반부터 작정하고 그려내는 이 '운명의 이끌림'을 그저 넋 놓고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관객 평점은 높지만, 전문가들에게는 박한 평가를 받는다. 개연성이 없고, 너무 감성적/감정적인 스토리 전개 때문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평가들이지 않나 싶다.
아, 물론 주인공 소년의 음악적 천재성은 내 생각에도 많이 비현실적이긴 하다. 그런데 이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 그리고 ‘판타지’ 이다.
《 명대사 》
저는 음악을 믿어요. 어떤 이들이 동화를 믿는 것처럼.
《 별점 및 한줄평 》
별점 : ★★★★
청각에도 감정이 있었다.
-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5123-august-rush?language=en-US
- Critic: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