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notos입니다. 『블랙 팬서』를 기대했었던 만큼 재미있게 관람하지는 못하였고, 대신 재작년에 본 또 다른 마블 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Doctor Strange, 2016)』에 대한 리뷰를 게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영화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유능하지만 오만한 외과 의사였다가 교통사고로 두 손의 감각을 잃게 되자, 정신 수양을 통해 장애를 극복했다는 한 환자의 추천에 따라 에인션트 원(Ancient One)을 찾아가 마법을 배우게 되고, 새로운 마법사 영웅으로 재탄생하는 인물입니다.
CG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하였는가를 증명하려는 듯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지는 화려한 마법 액션과 시공간이 뒤틀리는 장면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해주었고, 지구와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세계, 그 세계를 지배하는 도르마무와 같은 설정은 '과학적이지 않은 내용을 마치 과학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주어 설득력을 높였습니다.
한편, 스트레인지가 기존에 품고 있던 생각, 인간은 단순히 물질적 산물일 뿐이라는 물질주의를 뛰어넘어 인간의 근원적인 힘과 회복력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과 믿음이 영화에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영화가 끝난 뒤 재생되는 쿠키 영상에서 악당으로 변한 모르도가 정신 수양을 통해 장애를 극복한 것으로 여겨졌던 그 환자에게서 마법에너지를 빼앗음으로써 이런 근원적인 치유력을 판타지(fantasy)스러운 힘으로 전락시키고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또 한 편의 쿠키 영상에서는 스트레인지와 어벤져스 멤버 토르가 만나는 장면이 연출되는데, 만약 스트레인지가 어벤져스에 합류하게 되면 그의 힘은 어느 정도일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영화 내내 보여줬던 시공을 넘나드는 그의 힘은 기존의 어떤 영웅보다 강력할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구글링을 해보았었는데, 마블 영웅들의 순수 전투력을 비교해놓은 자료는 찾지 못했었습니다. 단순 인기 차트를 '랭커'(http://www.ranker.com)에서 발견했었는데, 이는 단순히 미국 시청자들의 투표에 의한 단순 선호도를 반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차트에서는 스파이더맨이 1위에 올라있고, 다음을 울버린이 2위, 캡틴 아메리카가 3위로 뒤를 잇고 있었으며, 닥터 스트레인지는 (상대적으로 낮은)14위를 기록했습니다. 블랙 팬서까지 등장한 지금 마블 히어로들에 대한 인기 순위는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해집니다.
(본 글은 2016년 11월 25일 네이버 블로그에 직접 게재했던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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