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wifi님 감사합니다..
옛 노래
멜로디에 취해 들었지 구를 아홉 번 더하지 않아도 구구는 팔십 일 뜻을 알았다면 뭐라도 달라졌겠니 흥얼거리는 발걸음이 재촉했던 시간 뜻을 몰라도 여지껏 잘 살아왔지 때가 되면 찬찬히 뜯어보라는 타임캡슐 속 꽃 편지 잊고 있다가도 노을에서 태어난 바람이 첫 마디를 시작하면 귓바퀴에 오랫동안 매달려 있던 노래 한 곡 한 번은 그냥 부르고 또 한 번은 혀끝으로 맛을 본다네 그때는 밥을 맛으로 먹었나 오늘은 물 한 잔 달게 마셨네
브로콜리 한 송이
브로콜리 한 송이 다듬다 보니 나는 숲을 댕강 자르고 있었다 브로콜리 한 송이 자세히 살피면 맹그로브 무성한 숲이었다 루피의 고무팔이 작렬하고 롤로노아 조로가 툭하면 길을 잃던 하늘 찌르는 거대한 나무의 숲이었다 나는 숲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숲으로 살며 브로콜리 한 송이의 우주를 그리다가 그의 뿌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