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식당도 아니고, 얼마나 자주 방문하면 단골 술집이 생길까.
단골 술집 "차니".
낯이 익어 인사를 트고 가끔 서비스도 받아먹고 손님이 일찍 끊길 땐 함께 앉아 소주도 기울이면 단골 술집일 텐데 난 여기를 도대체 몇 번이나 온걸까.
5개월? 6개월?
인간관계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쭈글쭈글해진 건 이미 오래전이다. 변명하자면, 뒷걸음질 잘못하면 월북하는 거로 오해받을지도 모르는 한반도 남단의 북쪽 끝에 살거나, 주말도 없고 공휴일도 없고 가벼운 저녁 시간도 없는 삶을 살거나, 아이 셋 키우는 삶을 살거나 해도 건전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방탕한 삶을 살 수 있지만, 각각의 변명을 한 냄비에 넣고 어머니 손맛을 살리던 마법의 다시다처럼 귀차니즘을 듬뿍 뿌리고 끓이면 인간관계는 3년 안에 파탄 난다.
그래도 후배 하나는 남았다. 집이 가까워서... 그 후배와 자주 가는 술집 "차니".
사장님은 이태원에서 11년간의 요리사 생활을 접고 조용히 살고자 여기에 정착하셨다고 한다. 어쩐지 술안주 퀄이... 혼자서 운영하시기 때문에 넓이에 비해 테이블 수가 적다. 프라이버시가 완벽하게 지켜질 것 같은 테이블 배치.
혼술족을 겨냥한 전략으로 승부를 내고자 했으나 불행히도 혼자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요리 잘한다고 마케팅 잘하는 건 아니다. 뜨내기손님이 주로 올 듯하지만, 의외로 근처에 거주하는 단골손님이 많이 찾는다. 난,,, 대리 불러야 집에 갈 수 있다.
*80년대 영화 "공포의 외인 구단"(다음번엔 엠마뉴엘부인이나 산딸기를 부탁해야지...)
젊은 사장님과 두어 번 술도 함께 마셔보니 사람도 진국이고 괜찮다.
*삼겹살숙주볶음
어디 가서 단골 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워낙 평범한 얼굴이라 여러 번 봐도 "어디서 본 듯한데..." 정도이고 귀한 술 먹으러 와서 타인과 미주알고주알 말을 섞는 성격이 아니다.
*뻬쉐
그래서 차니네는 내 유일한 단골집이다. 그리고 고품질의 안주를 좋은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쏘세지
*알리오올리오파스타
단 한 가지 단점은 대리비... 얼마를 퍼 부은 거야... 단골의 대가는 가혹하지만, 오늘도 난 차니네 간다.
맛집정보
차니
단골 술집 "차니"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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