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척]막달

@shiho · 2019-03-11 12:25 · kr

이제 정말 날짜가 30일도 안 남았다. 10개월, 막달이다.

뱃속에서 통통. 소리 없이 부모와 소통하던 아이가 이제 20여일만 있으면 밖으로 나와 눈을 맞추고, 울고, 웃을 걸 생각한다. 벌써 가슴이 터질 것 같이 기쁘면서도 이런저런 걱정과 긴장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런 긴장감이 꿈에서 드러난다. 요 며칠 계속 꿈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기고, 유쾌하지 못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곤 한다.

간밤엔 꿈에서 접촉사고를 냈는데, 오늘 실제로 남의 차를 긁었다. 일정 가는 길은 엄청난 교통체증 때문에 출발을 상당히 여유 있게 했는데도 시간이 촉박했다. 오늘 차를 타고 도착한 장소마다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뱅뱅 돌아야 했다. 이사를 앞두고 은행이다, 부동산이다 일처리 할 게 많은데 뜻대로 잘 풀리지 않는다.

가족들은 그 정도로 '꿈땜'을 했으니 기분 좋고 느긋하게 아이를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근래 꿨던 불쾌한 꿈들에 '기운'이란 게 있다면, 모두 아들 태어나기 전에 내가 혼자 꿈땜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다.

내일은 아들을 만나러 병원에 가는 날이다. 체중도 알아보고 아마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지 여부도 판가름하는 중요한 검진인 것 같다.

다 잘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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