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여행지 안동 - 트립스팀 기획
안동 스탬프 투어
안녕하세요 @travelwalker 입니다.
"여행에 소통을 더하다" 테마가 있는 토탈여행 솔루션 트립스팀에서 '이달의 여행지" 기획 연재를 시작합니다.
국내외의 숨겨진 여행지들을 찾아서 테마가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가끔은 새로운 이야기와 여행지로, 또 알고 있었지만 깊이 들여다 보고싶은 여행지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기획 연재의 여행지는 "트립스팀 밋업 미니투어" 이벤트로 직접 함께 할 수 있도록 계획 하고 있으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1부 : 안동 스탬프 투어 앱과 함께 안동을 찾다... (도산서원, 봉정사)
안동을 떠올리면 언제나 고향 같은 느낌이 있다.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은 아니지만, 왠지 들녘에 저녁연기가 오르는 어린시절의 고향이자 한국인의 고향의 이미지가 느껴진다.
우리나라 유교사상의 중심지이자 전통과 선비문화를 간직한 고장 안동은 늦은 가을날에 훌쩍 떠나 도시 생활에 지친 마음을 쉬기에 그 어느 곳 보다 적절한 곳이니, 트립스팀의 첫번째 기획 여행지로 부족함이 없다.
안동으로 가리라 쉽게 마음을 정했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려고 이런 저런 정보들을 수집해보니 안동은 생각보다 넓고 들러볼 곳이 많았다. 어떻게 루트를 정할까 고심하던 차에 “안동 스템프 투어” 라는 앱을 우연히 발견했다.
잘 알려진 관광지를 숙제하듯 도장을 받고 다니는 여느 스탬프 투어와 달리 안동의 구석구석을 잘 돌아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진 안동 스탬프 투어는 안동 여행을 하는 동안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다.
전체적인 동선을 짜는 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방문하는 곳의 유래와 역사등이 설명되어 있어서 여행의 재미를 더해 주었음은 물론이다. 사실 아무런 이야기와 설명없이 돌아보는 우리 문화유산은 그저 그림만 바라보는 알맹이가 없는 여행이 되기 십상이다. 유래와 그 곳에 담긴 이야기가 함께 하면 훨씬 더 알차고 재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스탬프를 찍는 재미도 있었고, 열심히 스탬프를 찍은 덕에 덤으로 받은 선물은 아주 의미있는 기념품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아빠가 멋진 가이드로서 역할을 뽐낼 수 있을테고, 더불어 재미있고 의미있는 기념품도 가져갈 수 있으니 이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첫번째 스탬프 : 도산서원 – 유교정신의 총본산
도산서원은 안동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스탬프 투어앱은 현재 위치와 방문하고자 하는 곳의 거리가 표시가 되어서 편리한데, 가까운 곳을 선택하기 보다는 가장 먼 곳을 먼저 다녀오면 좀 더 수월하게 일정을 짤 수 있겠다 싶었다.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 난 길을 따라 안동시내로 부터 40분정도 달린 끝에 도산서원 입구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군자마을과 선성수상길을 지나 왔는데, 도산서원을 방문한다면 이 곳들을 들러갈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것도 좋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고장 답게 구석구석 아름답고 의미있는 공간들이 산재해 있는 것도 안동의 매력이다.
도산서원은 입구 주차장에서 부터 500여미터 정도 걸어들어가야 하는데, 안동호를 끼고 서원으로 접어드는 길이 오후의 가을 햇살에 빛나는 갈대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서원이면 글공부를 하는 곳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에서 공부가 과연 될까 싶었지만, 어찌보면 이렇게 외진 곳에 들어와 공부에 매진하는데 마음이라도 쉴 수 있도록 아름다운 풍광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도산서원 진입로에서 보이는 안동호
도산서원 앞의 너른 마당에서 서원을 올려다 보니, 웅장한 것도 아니고 규모가 큰것도 아니었는데, 단정하고 정연한 모습에 저절로 숙연한 기분이 되었다. 퇴계 이황선생께서 틀을 닦아 두신 정신이 여전히 이어져오고 있는 것일까.
서원안에 들어서면 계속해서 구분이 지어진 공간들과 담벼락들을 마주하게 된다. 처소를 나누는 역할을 했던 것은 물론이겠지만, 시선을 단속함으로서 뒤쪽에 있는 공간을 예측할 수 없게 해서 좀 더 커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물론 이 이외에도 각 방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외부에 신경이 쓰이지 않도록 독서실 같은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서원의 꽃은 뭐라해도 강연을 하는 공간이다. 한석봉의 글로 쓰여진 도산서원 현판이 걸린 강당은 앞뒤로 트인 공간이 시원하고 가운데 마루에서는 서원 전체와 안동호까지 내려다 보였다. 서원의 설계와 건축도 놀라웠지만, 주변의 경관을 그대로 건물에 담아 넣은 선조들의 혜안에 경외심 마저 들었다. 단순한 문화재가 아니라 정신을 담고 있는 공간으로서 서원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예쁜 나들이길일 뿐 아니라 선조들의 철학과 미학에 대한 시선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좋은 학습장이 아닐까 싶었다.
두번째 스탬프 : 봉정사 – 그 아늑하고 따듯한 산사
스탬프 투어앱을 따라 두번째 목적지는 봉정사로 정하고 출발 했다. 멀게만 느껴지는 안동이었지만, 서울에서 출발해서 시원스레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면 불과 3시간도 채 안되어 안동에 도착한다.
봉정사 산문
입구에서 봉정사로 오르는 길은 많이 깊어져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둥근듯 이어지는 천등산의 산세에 살짝 기대어 안겨있는 듯 한 모습이 찾는 이로 하여금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갖게 했다. 천천히 경내를 걷다보면 이곳이 왜 세계 문화 유산이 되었는지 다시금 느낄 수 있다. 통일신라 시대에 의상대사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이 절은 방문객을 윽박지르는 위용을 가진 큰 건물이 없다. 처마에서 처마로 자연스레 이어진 건물들이 주변 산세와 잘 어우러져 마치 ‘이곳에선 걱정을 내려놓고 좀 쉬어 가시게’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극락전과 대웅전, 국보를 두개나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고, 나머지의 건물도 전부 보물급인데도, 놀랍게도 소박한 모습들이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산길을 따라 산문을 다시 지나니 극락정토와 속세를 가르는 산문은 경계의 의미가 아니라 이정표와 같은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힐링을 말하지만, 진정한 힐링은 내 마음의 평화를 스스로 찾는 일일 것이다. 겨울을 맞이하는 늦은 가을날의 안동을 거닐다 보면, 무엇이 힐링인지 선조들의 가르침을 듣는것만 같다.
안동 스탬프 투어는 2부로 이어집니다 ^^
written & photo by @travelwalker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