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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통해 손흥민 선수의 MLS 데뷔전 하이라이트를 봤다. 아직 낯선 미국 무대인데, 화면 속 손흥민은 여전히 익숙한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이라이트 초반, 후반 5분쯤이었나. 왼발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장면이 나왔는데, 순간 아쉽다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바로 다음 장면에서 드리블로 골문 앞으로 파고들더니 수비수랑 몸싸움을 벌이며 볼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공이 흘러나가서 동료 델가도가 골을 넣는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후반 추가 시간 장면이었다. 손흥민이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자 수비수들이 달라붙었는데, 그는 침착하게 왼쪽으로 패스를 내줬다. 그 공을 받은 슈아니에르가 골을 넣으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손흥민 선수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짧은 영상 속에서도 손흥민이 경기를 어떻게 지배했는지가 보였다. 골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상대편에게 부담이 되고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MLS에는 손흥민이 선발 데뷔전을 치른 질레트 스타디움을 비롯해 루멘 필드(시애틀 사운더스), BC 플레이스(밴쿠버 화이트캡스) 등 총 6개의 인조 잔디 구장이 있다. 메시도 뛰기 꺼려 했던 경기장이라는데, 손흥민은 오히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했다니 대단하다. 하이라이트만 봐도 속도감이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LA FC가 서부 5위라는데, 손흥민이 앞으로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는다면 팀 분위기도 확 바뀔 것 같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때와는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이 멋있다.
MLS 2경기 만에 첫 선발 출전한 그는 교체 없이 뛰면서 공식 최우수 선수(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되며 성공적인 적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