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녁 TV로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친선 경기를 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최근 경기력에 대한 말이 많아서 살짝 걱정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전반 15분, 엄지성이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깔끔하게 골을 넣었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침착했다. 후반엔 교체로 들어온 오현규가 이강인의 멋진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추가 골까지! 결국 2대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과 비교해 무려 8명을 바꾼 라인업을 냈는데, 그게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물론 수비진이 좀 불안하긴 했다. 전반에 백패스 실수로 아찔한 장면도 있었지만, 김승규 골키퍼가 잘 막아줬다.
경기 전엔 손흥민이 A매치 최다 출전(137경기) 기록을 세워서 차범근 전 감독에게 기념 액자를 받는 장면이 있었다. 참 감동적이었다.
이날 관중은 2만 명 남짓이라 조금 썰렁했지만, 경기 끝날 땐 다들 환호했다. 브라질전에 5:0으로 져서 의기소침했는데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속이 다 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