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모모꼬의 프로필 사진 만들기 대회

@wisecat · 2018-09-05 08:55 · busy

wisecat의 초딩일기.

<행복한 스팀잇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신 @momoggo님

프로필에 보니 새싹을 위한 큐레이터라고 써있다. 싹이 잘 나도록 물을 잘 주는 느낌이다.

스팀잇 시작하고 벌써 한달 넘게 시간이 지났는데,

시작하자마자 뭐하지? 뭐하지? 뭘 써야되는겨? 이러면서 글도 읽으러 다니고

저자보상 100프로 드립니다. 하면 .... 뭐? 보팅하면 뭐 준다는데? 이러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보팅을 하고 댓글을 달고 하던 무렵 그의 프로젝트는 보팅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기 보다는 약간 글짓기 대회에서 주제 던저주면 넙쭉받아서 주저리 주저리 쓰는 느낌있었다.

쓸 때 마다 한번도 빼놓지 않고 와서 읽어보고 댓글 적고 보팅하고 해주셔서 참 고마웠다.

모모꼬님 말고도 뭐 지금 글을 쓰면서도 뭘 알려 주던 사람들 살갑게 인사해 주던 사람들 뭐 고마운 사람이야 엄청 많지만서도 뭐라고 고맙다고 할 계기가 없었다. 뭔 껀덕지가 있어야지 .... 이래저래 그동안 참 고맙웠습니다. 하는데 ㅋㅋㅋ 그런데 저번주에 모모꼬님이 프로필 사진 만들기 대회를 연다는 글을 봤으니 이건 껀덕지가 생긴거다.

'오~ 저거 나도 할 수 있을까? 그림은 못그리는데 .. 뭔가 해드리고 싶긴한데 능력이 안되네. 쩝...'

이러고 시간이 흘러흘러 엇그젠가?

참여한 사람이 한명 밖에 없다는 소리에 조금 충격을 먹었다.

그림을 잘 그리시는 분들은 참여를 안하신거고 뭔가 맘속으로 나처럼 고마워 하던 사람들은 그림을 못그리는 거다. 그렇다. 그렇다면 꼴지를 하더라도 참여를 해야겠다. 촘 촉.팔.뤼.긴. 하지만 뭐 어때 선물은 어떤 거든 받으면 기분 좋은거니까. ㅋㅋㅋㅋ

공책을 펼치고 머리를 굴려 봤다.

어짜피 그림이야 잘 그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난 그림은 꽝!!!! 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때문에 그림쪽으론 아예 애초에 시작부터 시작하자마자 포기했고, 글자를 가지고 뭐 어떻게 잘 사바사바 만들어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KakaoTalk_20180905_165613265 (2).jpg

쉽지가 않았다.

momoggo 라는 단어에 o 가 너무 많다. 심지어 g도 소문자로 쓰면 o 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동그라미 천지였던 것이다. 원래 내가 많이 써먹던 o 잘 두개를 잘 배열해서 눈으로 만드는 것도 너무 많은 눈들이 탄생할 것이므로 쓸 수 가 없었다. 젝일 어쩌지..... 난관에 봉착했다.

그래도 끄적 끄적 배열을 계속 해 봤다. 필기체로도 써보고 뚱뚱하게도 써보고 단어를 반 잘라서 위아래로 반반 써보고.... 그래도 딱히 좋은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뭔가 반복되는 스펠들이 나오면 만들어 쓰기 쉬운 법인데 이번 단어는 스면 쓸 수록 어려워 져 갔다.

KakaoTalk_20180905_165613105 (2).jpg

고민의 흔적들이 점점 많아져만 갔다.

잠깐 쉬는 타임에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베란다로 나가서 하늘을 한번 본후에 맨손 체조를 좀 하고 다시 들어왔다. (뭐든 하다가 안풀리면 이짓을 자주 하곤한다. ㅋㅋㅋ)다시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찰라에 전화가 왔다.

며칠전에 작업 요청이 들어온 노래가 있었는데 내 가사로 녹음이 진행 될 것 같다는 아주 간만에 듣는 좋은 소식이었다. 그러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법. brigde부분의 가사가 너무 남자가 여자한테 매달리는 것 같다고 좀 쿨하게 바꿨으면 한다는 수정 요청이었다.

2번째 후렴구가 지나고 멜로디 자체가 고조되어서 하이라이트를 그리고 있는 지라 좀 절절하게 썼는데 그게 별로 였는 가보다. 뭐 별로 라면 고쳐야지 내가 무슨 힘이 있겠는가.

momoggo 쓰기는 잠시 미뤄두고 노래를 다시 틀고 가사 작업을 했다. 눈누난나 룰루 랄라 요래요래 조래조래 쓰고나니. 요청대로 뭔가 좀 너무 매달리지는 않으면서 그래도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듯한 뉘앙스가 남아있게 가사가 써졌다. 기분좋게 가사를 보내고 다시 그림 작업 시작....

아이디어 스케치를 쭉 보니까. m자를 여자 둘이 서있는 것으로 써놓은 것과 앞바퀴가 대따 큰 원시 자전거를 그려 놓은 것이 맘에 들었다. 저걸 두개를 잘 이어서 그려서 보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자를 대고 글씨를 써버리면 뭔가 인위적인 냄새가 확나서 별로라고 생각하는 지라 초심초심 하면서 바로 그렸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동그라미를.. 동그라미를 동그라미를..... 와 미치는 줄 알았다. 동그라미가 동그랗지가 않은 거다. 16_움직이는표정1.gif

어찌어찌 요래요래 조래조래 해서 첫번째 난관은 무사히 통과. 그런데 머리가 나쁘면 수족이 고생한다고 그랬는데. 내 수족이 불쌍했다. 볼펜으로 진하게 그려 놓고 지우개로 지우려니까. 번지는 거다. 멍청하게 볼펜 똥을 생각을 못하다니 ㅠㅠ 그렇다고 연필로 밑그림 그려놓은 걸 안지울 수도 없고.... 젠장.... 욕이 목까지 밀려 올라왔지만 참고 번져도 느낌이 있도록 한쪽으로 지웠다.

시도는 가상하였으나 결과는.......

느낌은 무슨.......... 그냥 번졌다. ㅠㅠ

좀 속이 상하긴 했지만 완성 하고 보니 그래 나빠 보이진 않았다. 난 내가 한것에 참 관대한 것 같다. 남에게 관대하고 나에게 엄격해야 발전하는 법인데 ...... 라는 생각을 0.1초정도 했지만 너도 늙어봐라 난 이제 발전이고 뭐고 더 클 때도없고 클 수도없고 그렇다. 라는 생각이 바로 밀려 들어와서 앞에 생각을 덮어 씌워 지워 버렸다. 으흐흐흐..

여튼 완성작 ~~~! ㅋㅋㅋㅋㅋㅋ

프로필그림1.jpg

오늘은 프라미스팀의 약속도 지키고

모모꼬님한테 고마움 표시하기도 해내고

참 보람찬 하루였다.

대강 이런 대사 후에는 잠을 자야하는데 지금은 오후 다섯시 사십오분인 관계로 또 무언갈 하러 가야겠다. 간만에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여하간 이래 저래 좋았던 거였었었다.

아참 .... 그림(글씨?)작업을 하는 동안에 @ab7b13님께서 블로그에 소개해주신 Keith Jarrett 키스 제럿의 피아노 곡들을 들었다. 노래도 좋고 안하던 그림도 그리고 좋아했던 글씨쓰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아주 기분좋고 만족스런 시간이었다.

그럼 이만.~

15_갑니다가요~.gif

간다고 하고 태그를 마지막으로 쓰다가 kr-hello를 써도 될까 안될까에 대해서 한 삼분정도 고민을 했다. 이 일기가 모모꼬님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일기를 보시면 조금이라도 고맙다는 마음이 전해 질수 있으므로 과감하게 쓰기로했다. 제이미님이 와서 태그 똑바로 쓰라고 뭐라고 하시면 '네 죄송합니다.' 하고 도망가야지.......

이번엔 진짜 이만

15_갑니다가요~.gif

#busy #kr #kr-newbie #kr-hello #jjangjja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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