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인, 상강霜降입니다. 작년 상강에 '상강'이란 제목으로 스팀잇에 남겼던 글이 있음을 상기하며 돌아보게 되네요.
[글] 상강霜降 에 썼던 구절을 다시 가져왔어요.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지 않았다. 몸이 아프기 시작해서 마음도 아픈 상태라는 걸 알았다. 무너진 마음과 몸에 충분히 아파하며 느끼는 시간이 조금 진하게 필요했나보다.
근원적인 것과 진리에 기초해 마음을 다시 세우는 일이 언젠가 예쁜 결실을 맺게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숨는 것이 답은 아닐 것이다. 숨는 게 아닌 드러냄으로 모든 걸 품을 수 있는 우리가 되자.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겠다. 다시 한 번 되뇐다. 스치는 바람에도, 지치지 말기를.
작년 상강도 내 기억에 흐린 날이었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소 쌀쌀했던 날, 따뜻한 향초를 켜며 나는 이 글을 썼다. 그 때의 나는 결혼 바로 전. 정리되지 않은 마음과 불안 속에서 서로에게만 집중하기를 결정함이 결코 쉽지 않았다.
10월 한 달은, 내게 중요한 달이다. 1년을 기념하며 여러 생각을 정리하고, 실행을 하고. 이를 정리하며 글을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의 우리의 믿음과 마음이, 예쁜 결실을 맺어가고 있음을 바라보며 감사하고 싶다.
작년 상강에 불 피웠던 캔들을, 올 해도 어김없이. '당신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