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 H E R S T O T Y 밋업 후기 + 영화 리뷰 🎬
신농입니다 😄 6월 28일 영화밋업 후기를 정말 늦게 올리네요 😅 평소 글을 여러 개 함께 쓰는 요상한 습관 + 자체의 게으름 + 영화 리뷰엔 조금 더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기 때문...(은 핑계입니다.) 스팀잇을 한 지가 1년이 되었지만 여러 사람이 모이는 밋업에 참석한 건 처음입니다. 초코 님의 '스팀잇 고인물이지만 실제로 처음 보니 좀 프레쉬 하다'는 평에 ㅋㅋ 한참을 웃었네요. 이 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요. 사실 오후에 마니주님, 스프링필드님, 기리나님과 보육원에 방문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영화 밋업에 참석했어요. 몸 써서 안아주고 노느라 영화보다 자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을 하며 영화 시간에 겨우 맞춰 도착해 시작 전 많은 분들과 인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네요- (보육원도 첫 방문이었는데 이 날 정말 무슨 날이었나봐요 ㅎㅎ)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저 뿐만 아니라 누구나 위안부 문제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죠. 위안부를 다룬 영화인 <귀향(2016)>은 특별히 시사회에 참석했었고 <눈길(2015)>과 <아이 캔 스피크(2017)>는 개봉 후 뒤늦게 따로 챙겨보았습니다. 허스토리도 정말 기대하고 있던 영화였는데 @juheepark 님이 영화의 스크립터로 참여하셨다는 소식과 영화 밋업을 주최하신다는 소식에 참가신청을 하게 됐어요. 굳이 제가 처음 나간 밋업으로 영화밋업, 그리고 허스토리를 선택하게 된 것에는 (혼자ㅋㅋ)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23번 진행된 관부재판을 다룬 영화입니다. 함께 관람하고 많은 분들이 눈시울을 붉힌 듯 하지만 전 눈물이 나지 않았습니다.(약간민망) 귀향과 눈길을 보고 나선 상상조차 되지 않는 그 고통과 한에 눈물이 났던 반면 허스토리를 보고 나선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들었달까요. 귀향과 눈길, 아이 캔 스피크 그리고 허스토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 위안부를 겪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들과 달리 허스토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싸우고 애쓰는 ‘문정숙’ 역의 김희애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민규동 감독은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시선을 바꿔 아프고 폭력적인 장면의 재현 없이 우리가 충분히 보고 느낄 수 있는 장면들로 영화를 채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허스토리가 다룬 관부재판 장면에서 당당히 증언하고 욕하는 할머니들과 김희애가 연기한 '문정숙'을 보며 정말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역사를 다룬 모든 영화는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잊거나 모르고 사는 우리 국민들에겐 꼭 필요한 작품이죠. 부끄럽지만 저 또한 관부재판에 대해 자세한 역사를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귀향과 눈길과 같은 위안부를 다룬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마음이 안 좋을까 하는 우려에 차마 보지 못했던 분들이 계셨다면, 이전에 귀향과 눈길을 보며 겪은 눈물과 마음의 울렁임 그리고 무력함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혹은 위안부 관련 영화들의 개봉조차 모르셨던 분들이 계셨다면. 허스토리를 통해서는 마음을 단단히 다지며 잊지말아야 할 역사를 다시 기억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실 겁니다.
아, 대체 왜 그들은 사과하지 않는 걸까요. 후. 같은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합의를 종용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왜 들려오는 걸까요.
사실 저는 밋업 참석이 처음이라 밋업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는데요. 주최자이신 @juheepark 님이 사전에 직접 만들어주신 닉네임 이름표와 치맥 자리에서의 퀴즈쇼 진행! 정말 대단했습니다 👏
퀴즈쇼 진행 첫 문제에서 수익금을 위안부 할머니에게 기금으로 전달하는 '마리몬드'의 역할을 맞추는 연습문제를 제가 맞추게 되었는데... 상품을 주셨어요+_+! 그렇게 손수건을 받고... 실제 인물 김문숙 회장을 연기한 김희애의 극 중 '문정숙' 의 이름의 뜻을 맞추는 문제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님의 이름을 합친 게 아닐까 해서 말한 답이 정답이라 받은 마리몬드 에코백과 배지까지! 이번 정부에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사과 조치가 이루어졌음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 탄생한 이름이라고 해요.
아... 이렇게 받아와도 되는 걸까요? 사실 좋은 마음 한 편으로는 걱정 또한...ㅎㅎ 원래 밋업 진행과 주최자 분들 이렇게 고생하시나요 ㅠㅠ!? 덕분에 좋은 영화관람과 즐거운 시간, 예쁜 상품까지 받아 너무 감사드립니다!
7시 20분 영화를 보고 시간이 늦어 1차 치맥 자리 중간에 인사드리고 나왔는데요. 그래도 집에가니 한시 가까이 되더라고요. 3차까지 가신 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ㅎㄷㄷ (덕분에 저는 12시반까지는 집에오는 게 좋지 않겠냐는 통금아닌 통금이 생겼답니다ㅋㅋㅋㅋ)
좋은 영화도 보고! 뵙고 싶었던 좋은 분들과도 만나고!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