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 있는 시간은 쓰레기같다

@yourhoney · 2018-06-01 07:25 ·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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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미용실에 가서 무려 4시간동안 의자에 착붙했는데요.

핸드폰 갖고 쓸데없는 글이나 2시간 가량 읽다 결국 밧데리가 사망하자, 급 현자타임이 온겁니다.

도대체 나는 뭐때문에 이곳에 있는가.. 4시간이면 나는 어떤 생산적인 일들을 할 수 있는가. 나는 외적인 부분을 가꾸려 왜 이 아까운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소비하는가. 차라리 그 시간에 내적인 부분을 가꾸려 책이라도 읽거나 봉사활동을 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그런데 내적인 것을 가꾸는 것이 외적인 것을 가꾸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나? 그것은 누가 평가하는 것인가.

별별 생각이 꼬리를 물다 결국 어휴 썩어문드러질 피부가죽에 나는 왜 그리 돈을 쏟아붓고 화장실 바닥에서 보면 드러워죽는 터랙끼 몇가닥에 왜 억지로 약을 맥이고 뜨거운 불로 지지고 볶고 이지랄을 하고 있나 싶더군요.

내면을 가꾼다는 소리도 내 내면 어디 나가서 자랑할 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이 아니면 님들이 어쩔건데? 내가 나쁜 사람이든 좋은 사람이든 남들의 평가가 뭣이 중한디 싶고.

더 나은 사람, 한걸음 나아가는 사람, 발전하는 사람 뭐 이딴것도 그냥 책 읽어야지 교양쌓아야지 영어공부해야지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내 한몸 편한대로 적당히 살다 적당히 뒤지는 게 속편하겠네 싶습디다.

내 하고 싶은 것만 하다가 가도 아까운 인생 내가 무슨 저울도 아니고 더 무겁게, 더 알차게, 더 의미있게 이따위로 채찍질 하는지 원. 남들도 아니고 "내가"

Aㅏ...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요즘입니다.

뭐 또 이러다보면 괜찮아지고 또 한동안은 열심히 살아가고 삶에 대한 의욕이 넘치고 거기에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양 선한 영향력 블라블라 좀 하다 또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되겠지요.

나란 인간도 참으로 한입으로 때에 따라 여러 말 하는 인간이므로 박ㅋ제ㅋ해둡니다. 언젠가 또 다시 들춰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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