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없이 이틀 살아보려 했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문명이 없는 초야에 묻혔다 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주말간 캠핑을 떠났는데
밖이니 후레쉬도 필요하고 네비게이션도 필요할뿐 더러 사진도 찍고 싶고 텐트 밑에 있었던 벌레는 도대체 어떤 벌레인지 검색해보고 싶고 단체톡은 뭐그리 띵동대는지 궁금해죽겠고 무엇보다 내가 가진 코인들 어떻게 돼가지는지 호기심에 미춰버릴 뻔 했으야.
그래도 다행히도 네비게이션 빼고는 건드리지 않아 어느 정도는 성공한 듯 싶습니다.
배터리가 나간 핸드폰을 긴급 수혈 시켜 이틀간 무슨 일이 있었나 허겁지겁 찾아보았으나 단톡방에 나를 특정해 찾는 글 하나 없었고 자주 하는 커뮤니티에 새글들이 오조억개 쌓인 거 보면 이틀 간 내가 떠나있어도 세상은 늘 이상무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