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겁쟁이에 아픈 거 딱 싫어하는 엄살쟁이라 무슨일이 있으면 꼭 병원에 가곤 합니다. 조금만 불편해도 네이버 지식인에 증상 찾아가며 두려워하는 상상병자고요.. 가끔은 오지도 않은 큰병이 무서워 보험도 들고 인생 계획도 다시 세우곤 하지요.
그런데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마음이 다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무심한 것 같아요.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지, 좋은 것만 보면 되는 걸, 하며 실낱같은, 실체 없는 말에 기대기도 하고요. 마음이 공허한 것을 단단해졌다고 생각하며 그냥 살아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지금 보니 육체가 부러지고 피가 나면 병원에 가면서 넝마처럼 찢긴 마음을 가지고도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네요.
생각하지 않는 것, 그리고 무심해지는 것은 상처가 아물어간다는 것이 아니라 곪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꼭 기억했으면 해요.
아픈 시간도 지나가더라, 라는 거... 지나 가긴 하죠. 모든 건 지나가니까. 그런데 그렇게 아픈 시간은 지나가고 나서 큰 생채기를 남긴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해요. 지나갔다고 끝이 아님을 기억했으면 해요. 본인의 마음이 다치는 걸 그냥 두며 점점 병들어가는 걸 지켜보지 않았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