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새벽 3시에 눈을 스르륵 눈을 떴다. 무언가 억울함, 분노 서러움, 서운함 표현할 수 있는 온갖 찌질한 감정이 한꺼 번에 찾아와서 감당이 되지 않았다.
글을 하나 쓰고나니 다시 졸리기에 눈을 떠보니 오전 9시 반. 실로 간만에 늦잠. 반성의 의미로 1시간 명상을 했는데도 머리가 상쾌해지지 않았다. 아 이거 더럽게 별로네. 나 진짜 별로인 인간이네. 실망감이 감출 수 없다가
'또 시작이네.' 자조적인 생각보다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많은 생각과 반성을 했다. 그리고 이것 역시 인생의 필요한 감정과 순간이자 나의 숙제임을 알아차린다.
무얼 받으려는 생각 좀 그만하고 내 얘기 내 감정 자의식 분출하고 싶은 이기심 챙기는 짓도 그만하고. 내가 뭘 줄 수 있나 내가 어떤 기여를 하고 어떤 좋은 걸 만들어 내고 있나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겸허해질 수 밖에 없다.
어딜 믿음과 배신을 논하고 맘대로 상처를 받는가. 변했다고 치부하는가. 씨앗이 싹을 튀우고 나무가 되었을 뿐인데 그거보러 사람이 공간이 어떻게 변했냐고 뒷통수 맞았다고 억울해 하는지 어리석다.
믿는 건 나 자신이면 충분하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견딜 수 있다. 좋은 사람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아니 놓치더라도 계속 나아갈 수 있다. 그 믿음만 잃지 않으면 된다. 잘못 가고 있어도 어느 날 그걸 알아차리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힘이 있다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에고를 부풀리고 있어보이고 싶은 욕망 꽤나 괜찮은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 착각과 허세는 고이고이 접어 나빌레라. 즐겁게 하자. 즐겁게.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받을 생각 그만하고 수용하고 베풀고 살자.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내가 참 못나고 나약하고 평범하고 소중한 사람이니까.
굉장히 스스로 별로인 날이 있지만 반성하고 나아가면 되니까. 인생의 모든 잘못과 불행은 내탓이 아니지만 인생의 모든 결과는 내 책임이 맞다. 원망과 탓 그리고 책임은 서로 완전히 다른 이야기. 탓 하지는 말되 반성하고 다음 번에는 좀 더 나은 방식 내게 이로운 방식으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만들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