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의 일상기록 #36

@jamieinthedark · 2019-01-13 14:27 · kr-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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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키보드와 마우스를 새로 주문했다. 폰 바꿀 시간은 결국 아직 내지 못했는데, 오늘은 별일 없이 그냥 푹 쉬었으나 전국 미세먼지가 안 좋은 날이라 방콕할 수 밖에 없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공기 상태가 심한 날은 계속 피곤해서 잠이 쏟아진다. 스팀잇을 쉬기 시작할 때 쯤에도 이런 날들이 며칠 계속 이어졌었는데, 정말 하루 종일 자도 될 정도로 졸리곤 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인데, 간밤에 그리 늦게 잔 것도 아니다. 새벽 서너시까지는 거실의 건식 반신욕기에 앉아서 자다가 깼지만, 거의 바로 방으로 들어가서 제대로 누워서 잤다. 아침 적당한 시간에 눈을 떴으나, 인터넷 쇼핑 좀 하다가 다시 잠이 쏟아지길래 다시 자고 오후에 일어났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자도 자도 잠이 온다. 그렇다고 오늘 늦게 잘 생각도 아니기 때문에, 하루를 거의 자면서 보낸 셈이다.

어쨌든...피곤한건 미세먼지 때문이지, 앉아서 자는 것 자체만으로 더 피곤해지지는 않는다. 평생 앉아서 자는 무슨 노마드족도 있다고 하던데...물론 인터넷 노마드 이런거 말고 진짜 노마드 얘기다. 어쨌든 이론상으로는 앉아서 자도 크게 상관이 없다고 한다.

aid556566-v4-728px-Sleep-While-Sitting-Up-Step-8.jpg (1).webp 앉아서 잘 때의 적당한 자세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저렇게 바퀴 달린 의자에서 숙면하면 허리가 아플 듯...출처: wikiHow

재작년 겨울인가, 나도 실험 삼아서 한 달 정도를 앉아서 자본 적이 있다. 건강상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았거니와 딱히 피곤하지도 않았다. 내 경우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커다란 원목 의자가 가장 잘 맞는다. 등받이가 긴 의자에 허리를 맨 아래서부터 바짝 붙이고, 앞에는 따로 낮은 의자를 두어서 다리를 올리고 자는 게 가장 편하다. 전에 흑백 사진 챌린지로 올린 적이 있는 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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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잘 때는 저런 방석은 치우는 편이 더 편하다. 말 나온 김에 오늘은 제대로 앉아서 자볼까. 혼자 살 때나 가능한 일이다. 앉아서 자면 제대로 숙면이 안 된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라서인지, 집에 가족이 있으면 자꾸 깨우곤 했었다. 자고 있는데 깨우는 것 이상으로 싫은 일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깨어서는 고양이들의 방해를 받아 가면서 밥을 먹었다. 빵, 올리브, 올리브오일, 토마토, 치즈를 먹었는데 이 중에서 빵은 거의 먹지 못했다. 치즈는 동그랗고 하얀 부라타로 먹었는데, 양에 비해 비싼 축에 속하지만 또 주문할 것 같다. 이번이 두 번째 주문인데, 지난 번엔 너무 늦게 먹어서인지 살짝 꼬리꼬리해서 별로였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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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료들을 이렇게 예쁘게 다듬지 못했지만, 거의 사진과 같은 조합으로 먹은 듯.

딱히 배고프다 하긴 어려웠지만, 뭔가 아쉬워서 소 갈비살도 조금 구웠다. 아무데나 잘 올라가는 고양이들 때문에 인덕션을 안 쓰고 그냥 가스를 쓰는데, 창을 열기엔 공기가 너무 나쁜 날에 대비해서 돌판 그릴을 사두었다. 전기로 작동하는데 불판이 말 그대로 대리석 같은 돌이다. 데우는 데는 좀 오래 걸리지만, 막상 고기를 구우면 기름도 적당히 빠지고 좋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양고기 같은 맛도 났다.

밥 먹고, 한라봉과 비슷한 맛의 레드향도 두 개 까먹고...배가 좀 꺼지면 잠자리에 들 생각이다. 유투브에서 아무 영화나 클릭해서 틀어봤는데 정말 황당하지만 재미있어서 초반부를 정신 없이 봤다. 몇 년도 영화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뭐냐 에드워드 노튼이 어릴 때 살인마로 나온 영화랑 좀 비슷한 음향과 컨셉이라 아마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 싶다. 유툽에서 항상 찾아보는 게 범죄 다큐랑 스릴러다 보니까 추천목록에 그런게 잘 올라온다.

그런 종류 외에 그냥 영화의 경우, 다운로드 같은 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좋아하는 고전영화나 작가주의 영화 같은건 거의 다 소장중이다. 무식하게 그냥 다 사서 봄ㅠ

요즘 집에서는 기모가 들어가서 톡톡한 원피스를 입고 산다. 뭐랄까 어깨를 제외하곤 라인이 전혀 없이 넓게 퍼져 있는 옷이라 딱 홈웨어인데, 특히 치마 부분이 넓게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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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요런 식인데, 저렇게까지 다리를 다 덮진 않는다. 문제는 요즘 숀이 이 치마에 너무 집착을 한다는 점인데...아침에 내가 방에서 부스스 나오면 넘어질 정도로 따라 붙으면서, 기회만 닿으면 치마 속으로 쏙 들어간다. 고양이가 무슨 음흉한 생각이 있어선 당연히 아니고, 그냥 치마 속에 갇혀 있는 느낌이 좋은 듯 하다. 한참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나도 모르게 치맛단을 깔고 앉아 있던 숀이 나동그라지는 일이 가끔 있다. 가끔 가다가 벽 타듯이 치마에 매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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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숀은 몬티에 비해서도 그렇고 그다지 먼저 다가오는 편이 아니었는데, 요즘 들어 치마 때문에 친해진 느낌이다. 조만간 숀이 주인공인 시리즈도 계속 써야지. 간만에 쓰다 보니까 일기 외의 글은 어느 걸 먼저 써야할지 아직 모르겠다만...최근에 떠오르는 생각 중에는 10대 시절 이야기도 꽤 있으니 아마도 그런 것부터 쓸 듯 하다.

쉬다가 와보니까 사진을 첨부할 때, 예전과 달리 공간이 커졌다. 센터로 지정해주지 않으면 왼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원래는 대문이나 어지간한 사진들은 다 좌우로 꽉 찼었는데.

밖에서 하루 다섯 시간 정도 하는 일을 맡기로 했는데, 엊그제인가는 사장을 만나서 시간 확정을 했고, 내일은 같이 일할 사람들을 만나기로 되어 있다. 어차피 공간도 역할도 딱 분담이 되어 있고 내 경우는 특히 더 분리되어 있지만, 잘 지내면야 좋겠지.

원래 조인하기로 한 사람들 중 한 명이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대체할 직원을 뽑는 상황이 생긴 듯 한데, 내 탓일지 모른다는 의견도 있었다.

깨알=나

물론 만나지도 못한 사람들이라 전혀 사실이 아님ㅋ게다가 결국 사장에게 말 들어보니 몇 달 후에 조인하기로 했다고...

내일도 공기는 안 좋을 것 같은데 그냥 후다닥 미팅 갔다가 와서 방콕해야지. 이러다가 폰은 언제 바꿀지 모르겠지만...가급적 일 시작하기 전에 바꾸려고 한다. 어차피 일 시작해도 다섯 시간 정도니까 다른 볼일 볼 시간은 충분하지만, 그냥 그 전에 어지간한 잡일들은 다 해놓는 게 좋을 것 같다.

  • 폰 바꾸기
  • 노트북 고치기
  • 부엌과 냉장고 정리해두기

기타 등등이 있다. 일단 오늘 잘 자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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