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44]프랑스 사람들은 어떤 교육을 받을까?

@khaiyoui · 2025-08-15 03:57 ·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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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오면 그 나라의 풍경이나 음식만큼이나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가 궁금해지죠. 저는 최근 프랑스를 여행하고 나서, 거리의 카페 직원부터 식당 셰프, 버스 기사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이 사람들은 어떤 교육을 받고 자랐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귀국 후 프랑스 교육제에 대해 조금 찾아봤어요.

프랑스 교육은 국가 주도로 운영되는 중앙집권형 체계라고 합니다. 전국 모든 학교가 동일한 커리큘럼을 사용하고, 수업 내용과 시험 방식까지 꽤 표준화돼 있다고 해요. 아이들은 3살 무렵부터 무상 유치원인 École maternelle에 다니며 언어와 사회성을 배우고, 6세부터 초등학교(École élémentaire), 11세부터는 중학교(Collège)로 진학합니다. 15세가 되면 고등학교(Lycée) 과정에 들어가는데, 이때부터 일반, 기술, 직업 계열로 나뉜다고 해요.

국영수 등의 주요 교과 외에 가정 도덕 등 교과들이 사라지고 있는 한국과 비교해 볼때, 여전히 철학 교육이 필수라는 건 프랑스 교육의 특징 같아요. 프랑스에서는 모든 고등학생이 철학을 필수로 배우고 졸업시험(바칼로레아)에서 철학 논술을 치뤄야 한다고 합니다. 이 시험은 단순 지식 암기보다 사고력과 논리 전개를 중요시 한다고 해요. 이런 점은 좀 배워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대학이나 전문대, 혹은 엘리트 교육기관인 Grandes Écoles로 진학합니다. 이 그랑제꼴은 입학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정치·경제·행정 분야의 핵심 인재를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대요.

그렇다면 제가 여행 중 만난 식당이나 카페 직원분들은 어떤 교육을 받고 직업을 선택한 걸까요? 대부분 직업계 고등학교나 CAP/BEP 같은 직업 자격 과정을 거친 분들이라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공부를 덜 했다’가 아니라, 학문 중심 대신 요리, 서비스, 제과 같은 실무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운 경우죠. 프랑스에서는 이런 직업 교육이 제도적으로 잘 갖춰져 있고, 사회적으로도 하나의 전문 경로로 인정받습니다.

다만, 프랑스 역시 교육과 사회 계층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부모의 직업이나 배경이 자녀의 교육 수준과 직업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긴 하다고 합니다. 엘리트 트랙과 직업 트랙 사이의 간극은 크고, 계층 이동성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고 해요.

짧은 여행이었지만,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과 태도 뒤에는 이렇게 촘촘한 교육 체계와 사회 구조가 있다는 걸 알게 되니, 프랑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달라지더라구요. 다음에 프랑스를 다시 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그들의 학교나 교육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싶네요.

관광지 여행도 좋지만, 현지 문화와 생활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도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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