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일상#805]오늘도 참 쉽지 않다 (슬기로운 직장생활 백서가 필요해)

@khaiyoui · 2025-10-01 11:11 · photography

새로 온 현지 직원이 있다. 경력은 짧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하나하나 배워가려는 자세는 참 기특하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덕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웃게 된다. 그런데… 역시 일이란 게 마음만으로 되는 건 아닌가 보다. 실수가 잦다. 물론 처음이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처음이라서'라고 넘기기엔 무거운 실수들도 있다. 오늘 오전에 지시했던 일이 있었다. 나중에서야 그 일이 전혀 실행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 진행이 안 됐는데도 보고가 없었고, 스스로 수정하려는 움직임도 없었다. 순간 화가 났다. 그래도 감정을 누르고, 왜 그랬는지 차분히 묻고, 어떻게 행동했어야 하는지 이야기해줬다. ‘어느 정도까지 지도하고, 어느 지점에서 단호해야 이 친구가 일을 더 깊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 고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리더를 잘 따르게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보다 훨씬 어려운 건 — 부하직원을 잘 이끌고, 채워주고, 책임을 함께 나누는 일이라는 걸, 요즘 뼈저리게 느낀다. ‘이제 좀 알겠다’ 싶으면 또 다른 과제가 생기고, ‘이건 좀 쉬울 줄 알았는데’ 싶은 건 늘 예상치 못한 복병을 안고 있다. 참,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마음을 다시 다잡는다.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 사람을 믿고, 과정을 믿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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