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33]성격 탓일까요, 관계 탓일까요

@khaiyoui · 2025-07-31 10:48 · photography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데에 꼭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 것 같진 않습니다. 그냥 좋은 거고, 그냥 싫은 거죠.
이유는 나중에 붙여지는 것뿐이고요.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심지어 가족 안에서도 그런 경우는 늘 있죠. 이유 없이 좋은 사람, 이유 없이 싫은 사람.
개인적인 관계라면 안 보면 그만이고, 모임에서 만나도 무시하면 되지만, 회사에서는 그게 쉽지 않습니다.
특히 매일 마주쳐야 하고, 일로 엮여 있다면 더더욱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살자”는 식으로 넘기려 해봤지만, 마음은 늘 불편합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저 역시 그런 불편함을 무시하거나 감당할 만큼 성격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이런 문제에 조금은 무뎌지거나, 해결하는 요령이 생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네요.
이제는 나름의 고집과 생각이 더 깊어져서 그런건지...
사실 이런 문제로 예전부터 고민은 많이 했었지만, 특히 이 현장에 파견되고 나서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해졌습니다.
늘 가까운 공간에서 일하다 보니 피할래야 무시할래야 할 수가 없이 모두가 연결되어 있거든요.
시간이 해결해 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상처만 더 깊어지는 느낌이에요. 저 자신이 점점 지쳐가는 게 느껴집니다.
마음에 없는 사과도 해보고, 먼저 다가가 보려고도 했지만, 내키지 않는 마음에서 했기때문인지, 끝까지 숙이지를 못해, 별다른 결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흘려보내야 하나’, 아니면 ‘정면 돌파라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계속되네요.

방법1?
우선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지! 감정이 나쁘다고 무조건 없애려 하지 말고, “나는 지금 이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다”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편해질 수 있을까요?

방법2?
정면 돌파를 하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적보다는,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전달하자’는 마음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요? 감정이 아닌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 핵심인데, 과연 잘 할 수 있을까요?

방법3?
그럼에도 거리두기! 신체적인 거리두기가 어렵다면, 감정적인 거리두기라도 시도해봐야겠어요. ‘이 관계가 내 전부는 아니다’라는 시선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훨씬 숨 쉴 여유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방법4?
혹시 가능하다면,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에게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방법? 단순한 감정 배출이 아닌, 실제 경험에 기반한 조언이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신뢰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선배로서 어떤 조언을 해주실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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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모 아니면 도 같아요.
뭐가 됐든 그냥 다 잘못 인정하던가, 아님 그 반대.
어중간한 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단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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