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첫 번째 배에 오른 지 벌써 9일 째. 홍콩, 다낭을 거쳐 여정의 절반을 넘기고 지금은 호치민에 있다.
어쨌든, 무사히 아시아를 순항 중이다.
배 안에서 이런저런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쓰고 있으나 엉성하게 쌓여있어 하나의 글로 엮어내서 올리려면 시간이 걸릴 듯 하다.
내가 타고 있는 셀러브리티 컨스틸레이션호. 너무 커서 한 컷에 잡히지 않는다.
상하이-홍콩-다낭(찬메이 항구)-호치민(푸마이 항구)-방콕(람차방 항구)-싱가포르를 거치는 배다.
이 곳은 배 안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영장. 상하이에서 출발했을 때는 춥고 흐린 날씨에 한산했으나 동남아에 가까워지며 연일 쨍한 날씨에 모두가 기어나와 일광욕을 한다.
낮에도 밤에도 아름다운 수영장.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홀로 밤 수영을 할 때가 배 안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여행을 하면서 먹부림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삼시세끼 차려주는 푸짐한 요리들의 향연에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지는 해를 보며 빛을 담아 더 영롱한 맥캘란 위스키도 한 잔 마신다.
음악과 춤과 술과 도박도 빠질 수 없지.
생존 보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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